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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앞서가고 뒤쳐지는 것

iamjooon2 2024. 1. 4. 17:16
자신과 동갑이거나 어린데 벌써부터 탁월한 연주자들을 유튜브나 페이스북으로 보면서 열등감과 자괴감 등에 빠진 특히 어린 친구들이 많을 거다. 정보가 넘쳐나고 모든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도 20살 때 마냥 드럼을 좋아하는 일반 전문대 경영학과 학생이었는데. 나랑 동갑내기 학생들의 연주를 공연 등에서 보고 왔을 때도, 또 그때부터 유명했던 비슷한 또래 연주자들을 보면서도 나도 많은 감정을 느꼈다. 내가 10년을 쳐도 저 친구들만큼이라도 칠 수 있을까라는 감정을 꽤 자주 느끼고. 열등감을 느꼈지만 연습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점점 지나고 보니 깨닫게 된 것은. 연주는 따라잡고 뒤쳐지는 게 없는 거였고, 컬러가 달라지는 거였다. 연주로 따라잡는다는 게 대체 어떻게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ㅎ 예를 들어 어떤 곡을 저 사람이 연주할 땐 멋짐이 10인데 내가 치면 9였다가 나중에 비로소 10이 되는 건가.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또는 쟤가 손 발이 240 까지 나오는데 난 240 에서 4연음 스트록만 되는데 쟤는 240에서 스트록과 컴비네이션까지 되면 쟤가 더 위대한 연주자인가. 그런 것도 없다.
단지 흔히 얘기하는 ‘스타일’이 중요한 것이었다. 스타일을 갖춘 연주자가 되면. 말 그대로 그 사람이 연주하는 방식이 생기면. 그리고 그게 매력적이라면. 그때부턴 멋진 가치를 지닌 연주자가 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아마도 토니 로이스터 주니어가 베니그렙보다 손은 2배 빠를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토니와 베니 둘 중 누가 더 높고 낮은 가를 평가하나? 아니다. 토니 나름의 연주 방식이 있고. 베니 나름의 연주 방식이 있고. 그래서 두 사람 다 존중받는 것이고. 과연 그 둘이 서로의 연주를 보며 신경이나 쓸까? 아니다. 그냥 서로 박수를 쳐줄 것이다. 와~ 멋지다! 하면서.
그리고 그 둘이 누가 더 나이가 많은 게 중요한가? 예를 들어 토니는 12살 때부터 세계적 스타가 되었고. 베니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게 아마 30대에 들어서 정도인 듯 한데. 그렇다면 토니가 이긴건가? 그런게 어디있나. 둘 다 그냥 세계적 스타인 것이지.
맛동산처럼 수십년 전에 출시된 과자여서 그때부터 인기 상품으로 잘 팔렸어도 멋진 것이고. 최근에 출시된 과자인데 인기 상품이 된 것도 멋진 것이고. 나이,시점 등이 뭐가 중요한가.
하지만 오래 전에 출시가 되서 계속 사랑을 받는 상품은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만큼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전 세대의 연주자 선배님들 중 오랫동안. 또 여전히 직업 음악인으로써 살아가고 계신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음악으로도, 음악 외적으로도. 그런 분들의 이야기는 분명히 새겨 들을만 하다. 버릴 이야기가 하나도 없다.
어쨌든 많은 연주 동영상을 접하며 열등감 등에 빠지기 보단 그들이 했을 노력을 칭찬하고, 나이가 어리든 적든 배울 점을 찾고. 쟤는 칸쵸지만 내가 더 맛있는 칸쵸가 되어야지. 보다는 나는 칸쵸보단 새우깡이 될꺼야 라는 마음으로. 그러면 훨씬 연습과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화이팅!

 

 

 

from. 드러머 임용훈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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